2016년 5월 10일 화요일

비워둬 비워둬 : 개발자 디자인 법칙

비워둬 비워둬
막힌 데 없이 활짝 트인 풍경을 보면 마음이 후련하다. 흐름을 막는 의미없는 정보를 싹 걷어내어 사용자에게 시원한 느낌을 주자.
디자인을 하다가 빈 공간이 보이면 무엇으로 채울까 걱정한다. 빈 공간을 그냥 두지 못한다. 그림이던 글이던 색상이던 무엇으로든 채우려 한다. 연습장을 꽉꽉 채워 쓰며 열심히 공부해서 일까. 비어가는 접시를 보면 슬퍼서 일까. 빈 공간을 의미없는 정보로 채운다.
빈 공간은 덜 채운 공간이 아니다. 디자인에서 빈 공간은 중요하다. 디자인에 흐름을 만든다. 사용자의 눈길을 중요 정보로 이끈다. 빈 공간은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 길이다. 눈길이 흐름을 따라간다. 꽉 막힌 길보다 뻥 뚫린 길이 좋다. 흐름을 막는 의미없는 정보를 걷어내는 디자인이 좋다. 화면에 시원스레 뻗은 넓은 길을 만들자.
시원스레 펼쳐진 바다, 가슴이 뻥 뚫린다.


사람들로 물결을 이루는 바다, 답답하다.


눈길은 빈 공간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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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년 5월 8일 일요일

짧게 끊어 줘요 : 정보 관계를 만드는 법칙

짧게 끊어 줘요


사용자가 입력, 선택, 허락을 해야 하는 정보들은 사용자의 기억, 생각, 이해를 요구한다. 사용자가 이런 정보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번에 하나씩 보여 주는 방식으로 디자인한다.


생각과 기억을 요구하는 정보들을 한꺼번에 보여 주면 사용자는 부담을 느낀다. 마치 시험지를 받아 든 느낌이 들어 앱을 닫을 것이다.


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긴 숫자를 "032-6849-5173"식으로 세 네 개씩 끊어 읽는다. 전화번호, 송장 번호, 계좌 번호 등 열 자리가 넘는 숫자는 세 네 개씩 끊어 읽어야 쉽게 기억하고 받아 적을 수 있다.


"03268495173"을 단번에 기억하고 받아 적을 자신이 있는가? 없다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. 노력하지 않으면 사람은 한 번에 서너 개의 정보만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다. 기억하는 시간도 짧고 뒤돌아 서면 잊어버린다. 프로그램이 열리면 관련 정보가 램 메모리에 저장됐다가 프로그램이 닫히면 싹 지워지는 컴퓨터의 램 메모리와 비슷한 원리다. 그래서 단기 기억 혹은 작업 기억이라 한다.


자주 보고 듣고 생각한 정보는 장기 기억에 저장된다.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정보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원리와 비슷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. 사람은 컴퓨터처럼 저장된 정보를 마음대로 불러올 수 없다. 시험을 보는 내내 기억이 나지 않던 답이 시험이 끝나자마자 생각 나는 것처럼 기억이 꼭 필요한 순간에 난다는 보장이 없다. 생각하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. 정보를 단계적으로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할 수 있게 나눈다.



한 번에 하나씩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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